[움직이기] 현대무용_ 모방과 수련에 대하여

by 움직이기

우리는 우리의 몸에 갇혀있는, 혹은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자신만의 고유하고 자유로운 몸짓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아직은 어둡게 가려져 있는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영역을 활짝 열어젖히며 탐험해보고 싶습니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보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않습니다. 일단은 이 몸이 자유롭지가 않아요. 게다가 내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움직이고 싶은지도,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도 사실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 웅성거림, 알 수 없는 끌림과 진동이 느껴지는데,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고 싶은데, 그 마음이 덩어리처럼 안에서 올라오는데, 막상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답답합니다.

말 못하는 어린 아이가 언어를 처음 배워가는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어린 아이는 마음속에 본능과 욕구같은 것이 있어도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밖으로 표현도, 전달도 잘 되지 않지요. 그런 어린 아이가 글자를 배우고, 단어를 배웁니다. 문장을 읽고 따라하면서, 글을 읽게 됩니다. 언어를 통해 나의 뜻을 표현하고 전달하게 됩니다.


곧이어, 다른 사람이 쓴 독창적이고 수준높은 글에 전율하면서 생각과 표현의 지평을 확장시킵니다. 모방하고 연습합니다. 자신도 언젠가는 자유롭고 고유한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서 말이에요.

말 못했던 어린 아이가 지속적인 모방과 수련을 통해, 결국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을 쓰게 됩니다. 춤도 그렇습니다. 먼저, 이 길을 앞서 갔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움직임 원리와 형식들을 모방하고 익히는 겁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자신안에 내재되어 있었던 가능성, 웅성거림, 혼돈같은 덩어리의 발견, 열림, 해소가 시작됩니다. 탐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만의 목소리, 나만의 길을 찾고 싶어지는 단계로 나아가지요.

자유롭고 고유한 자신의 길, 자신의 움직임. 항상 그 전엔 끈질긴 모방과 수련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의 맞닥뜨림없이, 탐구하고 두텁게 쌓는 과정없이는 표현은 늘 피상적이고 전형적이며 유희적인 레벨에 머물 수 밖에 없겠지요.



움직이기 현대무용 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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