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어떨까? 혹자는 무용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재능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춤을 잘 추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재능에 딱히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재능이란 것은 초반에 반짝 빛과 속도를 내주는 촉매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끈기를 가장 높은 덕목으로 둔다. 끝까지 묵묵히 가는 힘. 나는 그게 종국에는 그 사람을 탁월한 예술가로 변모시킨다고 확신한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묵묵히 계속 하는 것이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거칠게 말하자면 계속하면, 꾸준히만 하면, 혹은 버티기만 하면 결국은 자기분야에서 탁월해진다. 특출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 끈질지게 하는 사람이 결국엔 잘하게 된다. 버티고 살아남는 자가 결국은 가장 탁월해지는 것이다. 묵묵히 계속 하는 것, 끝까지 하는 것. 그러나 이게 제일 어렵다. 말이야 쉽지만, 이 과정 속에서 수없이 치고 올라오는 내적 전투와 들끓는 번뇌는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아무리 특출난 재능과 소질을 장착하고 빛을 받는다한들, 지금 당장 세상이 집중해준다한들 꾸준히 하지 않으면 결국엔 하수다. 지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한 발짝을 계속 딛는 것, 그저 계속 하는 힘, 그것만이 결국 나를 자유로움의 경지로, 탁월함의 경지로, 고수의 경지로, 예술의 경지로 데려다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