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와 고유 May 30. 2023

[현대무용이야기] 아름다운 춤선과 화려한 테크닉?

현대무용하면 몸선이 아름답고 길게 드러나는 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아름답고 긴 몸선, 움직임 선이 드러나지 않으면 어라? 내가 생각하던 현대무용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현대무용은 아름답고 긴 선을 강조하며 화려한 테크닉을 추구하는 춤은 아닙니다. 말그대로 고전적, 전통적인 춤의 형식과 관습에서 탈피하고 현대성을 반영하며 탄생한 춤이에요. 현대 즉, 유동적인 동시대의 기호와 상징 또는 의미와 생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춤이지요.




현대무용 1세대 혁명가 이사도라 던컨, 그야말로 맨발의 청춘;
저항인가? 탈피인가?;
그로테스크는 이런것이다;;;  마리 뷔그만
뭔가 고통스럽고 필사적임;;





20세기 초, 고전발레의 엄격한 규칙과 기교, 아름다움과 환상성, 귀족성에 반기를 드는 세력이 등장합니다. 인위적인 토슈즈 속에 발을 구겨넣고서 중력에 반대하며 세상 환상적으로, 기교적으로 춤추는 방식이 매우 형식적이고 인위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거죠. 이러한 틀을 깨부수려는; 시도들이 일어납니다. 우리 인간의 진짜 내면을 표현하는 춤으로 돌아가야한다는 해방과 평등정신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아주 세상 붉은 혁명의 춤이었죠 ㅎㅎ 그래서 일단, 토슈즈를 과감하게 집어 던집니다. 급기야 가장 자연스럽게 세상 맨발;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뭐 다들 현대무용공연에서 맨발 많이들 보셨지요? ㅎㅎ  




세상 등을 꼿꼿하게 세운 귀족적이고 환상적인 몸짓, 중력에 반대하는 몸짓에 반항했습니다. 자연의 원리인 중력을 받아들이고, 몸의 무게를 받아들이죠. 슬슬 등이 휘고 굽어집니다. 급기야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더욱 밑으로 내려가서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바닥에서 구르기 시작했어요;; 현대무용에 땅바닥에 드러눕고 구르는 동작들이 많이 나오죠? 데굴데굴데굴........  귀족적이며 우아한 고전발레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매우 혁명적이며 서민적인 몸짓이랄까요?ㅎㅎ 또한, 전형적으로 길고 아름다운 몸짓을 일부러 구기고 망가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표현들을 시도했어요. 기교와 형식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인간 실존 본연의 고뇌와 고통, 슬픔등 심연까지도 표현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규격과 형식안에 갇혀야 한다고 보지 않았어요. 개개인이 느끼는대로 자유롭고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대와 장소에 따라 현대무용이라는 양식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여태껏 발전해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대무용이라는 양식도 발레에서 갈라져 나왔고요.  '춤','몸짓'에서 신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름답고 긴 몸선, 움직임 선이 무용양식에 발현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전형적으로 아름다운 몸짓과 기교추구가 현대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형식이 정신을 덮어버리면 좀 곤란하겠지요;; 사실 현대무용은 생각만큼 예쁘고? 곱고? 깃털처럼 아름다운 춤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거친 숨소리를 드러내고 피와 땀을 팍팍 그대로 드러내며 역동적으로 몸을 흔들어재끼는; 춤이지요.




독립적이고 고유한 나를 들여다보려는 의지,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의지 ,이것이 몸으로 발현된 것.

이게 현대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나는야 내 스타일대로 ㅎㅎ












작가의 이전글 [무용이야기]세상 귀찮고 무거운 엉덩이에 대한 고찰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