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집주인의 행동과 절박한 나의 마음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OO지역 집주인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왜 이렇게 통화가 안되셨어요? 지금 서울에 있는 상황이고 빨리 집 처분이 필요해서요.”
“아, 제가 많이 바빴어요, 외국에 나가있게 되어서 휴대폰을 정지시켰어요.”
“아니 그러면 연락이라도 한 통 남겨주셨어야죠, 1년이 지났는데, 어쨌든 부동산은 내놓을게요.”
“네 그렇게 하시고 만약에 전세만료일까지 새로운 세입자가 안 나타나면 보험청구하세요.”
“무슨 말씀이세요, 계약이 만료되면 보증금을 바로 주셔야죠? 지금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전 돈 없어요! 보험금 받아 가세요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돈 없어요. 이만 끊을게요.”
“일단 알겠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보험 청구할 때 집주인에게 연락 갈 수 있으니 전화 잘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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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년 6개월 만에 전화는 끝났다. 집주인의 뻔뻔한 행동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통화가 되었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역시 법의 힘 앞에서 집주인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공시송달을 하고 내용증명을 보내니 그제야 부랴부랴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통화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짜증이 났다. 지금 집주인 때문에 이사도 못하고 월세 날린 걸 생각하니 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중에 이것저것 비용을 계산해 보니 1,000만 원 가까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썼다. 분하다.)
그렇게 집주인에게는 전세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을 완료했다. 큰 고비를 넘긴 것이다.(전세계약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건 세입자의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이렇게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해 이모와의 통화를 시도한다.
“이모, 집주인하고 드디어 연락했어. 근데 집주인이 보증금 못준다고 보험처리 한 뒤에 보증금을 받아가라고 하네”
“그래도 집주인하고 연락되어서 다행이네, 그 집주인이라는 사람 보니까 집이 많아서 아마 보증금 못줄 거야 차라리 보험금 찾아가는 게 좋아.”
“너무 화가 나 이모 그 사람 태도가 아주 뻔뻔해, 난 당연히 보증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
“문돌이 안전관리자, 그냥 넘겨야 해 집주인 심기를 건드릴 필요 없어 결국에는 보험금을 받아가서 서울에서 생활하는 게 중요하잖아.”
“웅 알겠어 이모, 후 1억 1천이 참 큰 돈이네ㅋㅋ”
“그러니까 담에 계약할 때는 이모한테 꼭 물어보고.”
“웅 알겠어 이모!”
전화를 끊었다. 이모의 목소리가 차분했지만 약간은 흥분되어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니, 그래도 이제 진행만 잘해가면 완전한 서울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