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우여곡절 끝, 마침내 내 집 마련

처음으로 가져보는 내 집, 잔잔한 감동이 흐르다

by Alex

그렇게, 내 집 마련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작은 위기가 찾아왔다. 아파트 매매 계약은 전세와 다르게 계약금, 중도금, 잔금 과정이 있었고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중도금’이라는 단어를 보는데 당황스러웠다. 지금 계약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계약을 무를 수도 없었고 급한 대로 부모님께 통화를 드렸으나, 1억이라는 큰돈을 가지고 있을 리 만무했다. 이렇게 끙끙 앓고 있는데 장모님께서 우리에게 연락을 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 엄마가 돈이 있으니까 빌려줄게. 어차피 한 달 정도만 필요하니까, 대출이 완료되면 다시 돌려줘. 그리고 더 필요한 것 있으면 이야기하고."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 잠시 빌려주는데, 걱정 말고 계속 아파트 계약 진행해.”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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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용증을 쓴 뒤 돈을 빌렸고 중도금 문제도 해결했다. 전세에 살면서 보증금을 넣어두기 때문에 실제로 집을 매매할 때는 돈이 한 푼도 없었고, 대출도 될 리가 만무했다. 혹여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전세와 매매계약을 혼돈하지 않고 매매계약 시 이 부분을 잘 고려하길 바란다.

이렇게 우리는 서울 하늘 아래 내 집이 생기게 되었다. 다만, 집이 생겼다고 끝이 아니었다. 구축 아파트에

전 집주인이 10년 간 살았기에 손 볼 곳이 많았고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그러나 매매와 함께 취득세 등 각종 세금 이사비 등 이사에 필요한 크고 작은 일을 진행했기에 돈을 다 써버렸다. 나는 또다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고 조심스럽게 부모님께 전화를 한다.

“어머니, 저예요 몸은 좀 어떠세요?”

“응 잘 지내고 있지, 몸도 괜찮고, 집 이사는 잘했어? 돈은 좀 부족하지 않아?”

“아, 사실 그거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집수리가 필요한데 돈이 좀 부족해요. 마이너스 통장을 좀 활용해서 수리를 하려고 했는데 1천만 원 정도 부족해요.”

“그래? 아버지랑 한 번 이야기해볼게, 아버지가 아직은 간간히 일을 하시니까, 돈이 있을 거야.”

“네, 어머니 이사할 때마다 계속 이런 말씀드리게 되네요.”

“원래 집 이사하면 그런 거야. 다시 전화할게.”


이렇게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했다. 부모님의 힘들었던 삶을 담보로 잡아 보금자리를 완성하게 된다. 리모델링 기간 1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이사를 완료했다.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내 집 마련이라니, 아내의 결단력과 우리의 노력, 부모님들의 노후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정체였다.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와 함께 손을 꼭 잡은 물가, 하지만 함께 올라가지 못한 나의 월급, 이 시대 사회초년생들의 삶은 갑갑하기만 하다.


갑갑함 속에서 그저 내 몸 하나 쉴 곳 마저 찾지 못해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내가 겪은 전세살이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덜 겪을 수 있도록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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