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집에 갈 확률은 사장님이 결정한다.
사회생활 8년 차, 안전&보건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인지 산업재해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나는 업무 담당자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의 후속 조치에 대해 관여했다. 그리고 사고 발생 시 긴급 처리를 완료한 뒤 어김없이 사장님께 재해자 정보, 재해 발생 개요 및 원인, 재발방지계획 등을 보고한다. 그럼 사장님께서는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사장님, 사고가 발생하였고 OO공정 계단에 올라가는 길 난간이 파손되어 있었고 그곳을 가던 OOO직원이 실수로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시 출입금지 조치를 하였으며, 계단 난간 정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 그 길은 자주 지나가는 곳이니까 난간은 좀 튼튼한 걸로 알아보고 진행하는 걸로 하지.”
“네, 알겠습니다. 공무팀을 통해 이 시간 이후로 바로 난간 보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해, 그리고 추가적인 사고가 나도록 지속적으로 하자고.”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사람, 크지 않은 기업에서는 사장님이 곧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된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하는 일은 [산업안전보건법 제15조 안전보건관리책임자] 항목을 보면 나와 있는데 총 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런 역할을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홀로 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가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보좌하여 지도‧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회사를 경영하는 CEO가 안전&보건업무에 대한 지식은 어떻게 채울까? 모든 것을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에게 의존할 수 없는 노릇이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2년 단위 6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법으로 안전보건관리책임자에 대해 명시되어 있지만,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님의 의지다. 그리고 사장님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안전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가령 아래와 같이 사장님이 결정을 했다고 하면 우리의 안전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장님, 지금 2층에 난간이 떨어져 있어 수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외부업체를 통해 수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수리비용은 200만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 그냥 난간 하나 수리 했는데 왜 이렇게 비싸?”
“사장님 자재 자체가 싸지는 않으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건비도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사고도 안 났는데 뭐 미리 할 필요 있어? 직원들에게 공지해서 조심하라고 안내만 해”
“그렇지만, 위험유해요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보수를 하는 게 어떠신가요?”
“뭔 잔말이 많아,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을 개선하고 위험유해요인을 제거하는 것인데 위험을 그대로 놔둔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무조건 다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삶 이후 저녁을 잘 보내고 싶다면 우리가 직접 안전에 대해 인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