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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Jul 31. 2023

[ 육아일기 ] 내 아들은 순할 거라는 착각

어제까지만 해도 순한 아기라 생각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우리 방콕이가 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도 잘 해결하리라 생각하며 호기롭게 아내에게 저녁에 잠을 청하라 일러두었다.


밤 11시, 역시 내 생각대로 방콕이는 잠을 잘 잔다. 방에 앉아 혼자 이 것 저 것 나름의 할 일을 했다. 분유병도 씻어두고, 바닥 청소도 하고 방에 들어왔다.


밤 12시, 온도 25.9도 습도 69% 살짝 불안했다. 아기들은 온습도에 민감하다고 하니, 혹시나 깨지 않을까? 했다. 내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갑자기 방콕이는 열심히 울어댔다. 아직 배고플 때는 아니었다. 급히 기저귀를 열어봤더니 큰 이상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저귀를 갈아주고 1시간을 안아줬다. 그러다 보니 또 분유 주는 시간이 되었고, 밥을 먹이고 트림을 시켰다.





새벽 3시, 아직 일어날 때가 아닌데 또 울고 있는 방콕이, 밥을 먹이면 안 되기에 쪽쪽이를 주며 버텼지만 방콕이의 소리에 결국 아내가 일어났다.


나와 바톤 터치를 하고 1시간가량 방콕이를 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나의 미숙한 대처에 우리는 둘 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방콕아, 아직은 많이 부족한 아빠 엄마지만, 이제 엄마 아빠 21일 차란다. 8년 만에 우리가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이지만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크단다.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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