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프로들의 그 열정, 감동을 느끼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하는 '최강야구'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콕이 이 녀석이 웬일인지, 10시부터 쭉 잠을 잤기에 맘 편히 TV를 볼 수 있었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11년, 체육부장이었던 난 선배들의 강요 아닌 강요(?)에 못 이겨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나'였지만 당시 야구에 푹 빠져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연습과 시합을 나갔고 새로운 걸 습득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 결과 2년 만인 2013년 탈삼진 2위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그와 함께 어깨 부상을 얻었다. 그렇게 점차 야구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야구를 계속했지만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빠른 속도로 식어갔고 그렇게 사회로 향한 어른이 되었다.
그 뒤 팀 해체와 함께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았고 '나'에겐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야구를 해보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하나하나씩 챙겨보기 시작했다.
'최강야구'를 보다 보면, 대단한 부분이 있다. 은퇴한 선수들이 패배를 했을 때 누구보다 힘들어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하기 위해 개인 훈련도 한다. 특히 어제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지고 있는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모 선수가 병살타를 치고 결국 패배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냥 한 경기인데, 그 패배에 대해 정말 힘들어하고 멍해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잡힌다. 이 부분을 보자니, 대학시절 내가 가진 마음가짐은 정말 바보 같음을 많이 느끼고 멍해지기 시작한다.
'나'또한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렇게나 열심히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은퇴 선수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아직 젊은데 이런 열정도 없다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웠다.
아직 35살, 사회에서 은퇴를 하기엔 너무도 이른 나이, 지금부터라도 한 분야에서 무엇이라도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나'역시 나중에 어느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강야구'를 보며 단지 야구 경기를 하는 것만이 아닌 '그'들의 감정까지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나만의 생각을 살짝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