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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02. 2023

[ 육아일기 ] 집안과 다른 집 밖의 공기를 느끼다

미용실 방문, 2시간의 자유를 만끽하다

남자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잦은 미용실 방문이다. 방콕이가 없었을 때는 머리 자르는 걸 상당히 귀찮아했는데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약간의 설렘과 혼자 외출한다는 것의 미안함이 공존한다.


“여보 나 머리 잘라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지저분해, 목요일에는 직업인 멘토 특강도 있고 토요일에는 인터뷰도 있어서 무조건 잘라야 하는데,,!”

“어 그러네, 오빠 갔다 와, 나 괜찮아! 어차피 엄마도 있고 괜찮아 신경 안 써도 돼!”

“아, 미안 금방 갔다 올게!”

“아니야, 오빠 나간 김에 햄버거도 하나 사 먹고 와”

“엥? 그래도 돼!??”

“웅웅 괜찮아, 좀 쉬었다 와 힘들었을 텐데”

“알겠어, 그럼 밥 먹고 올게”






아내의 배려와 함께 얻은 약간의 자유, 12시가 되어 미용실을 향했다. 체험단을 통해 알게 된 미용실인데 부천인데도 불구하고 가는 이유는, 그저 커트만 하더라도 정말 신경을 써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용실에 도착해서 머리를 자르며 사소한 대화를 나눈다.


“오늘은 아내분과 함께 안 오시네요”

“아 네 아내가 출산을 해서요.”

“아 출산하셨구나, 너무 축하드려요.”

“아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내와 아기가 건강해서 다행이에요.”

“정말 잘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머리는 또 이쁘게 잘 잘라드리겠습니다.”

.

.

.

이렇게 머리마저 다 자르고, 블로그 작성을 위한 식당을 향한 뒤 맛있는 점심과 함께 2시간의 자유를 마무리한다.






완전히 바뀐 삶과 사소함의 중요성, 이번에 제대로 느꼈다 다만 이런 제한된 삶이 싫지 않다. 오히려 좋다.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 함께 하는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콕아, 아빠 엄마와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마워!

이렇게 날 쳐다보는데,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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