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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03. 2023

[ 육아일기 ] 본격 매운맛의 시작, 방콕이의 눈물

아빠랑 친해질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오늘 새벽, 방콕이의 담당은 ‘나’의 몫이 되었다.


아들의 침대 밑에 깔아 둔 이부자리 위에 ‘나’의 몸을 뉘우며 억지로 잠을 청한다. 사람들의 꿀팁으로 잘 수 있을 때 자라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서서히 잠에 빠져들 때쯤, 끼잉끼잉 소리가 들려 놀란 마음에 몸을 일으킨다.


“방콕이, 왜 그러니? 무슨 일 있는 거니?”

“아빠 깜짝 놀랐잖니!, 잘 자고 있는 거지?”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다 더 이상 소리는 나지 않고 나도 잠이 든다.






“응애~ 응애~ (아빠, 일어나세요)”

새벽 3시, 울음소리에 잠이 깨니 어느덧 방콕이가 밥을 먹을 시간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분유 90mL 제조한다. 그리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분유를 이고 트림을 시킨다.


이 과정을 마무리하고 재우면 나에게 다시 3시간의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오늘은 예외인가 보다. 매운맛을 시전 하며 계속해서 울음을 터트리고 당황한 나는 방콕이를 안은 체 진정시키기 시작한다. 30분가량 계속된 울음에, 아내는 일어났고 교대를 했다. 교대를 했지만 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지켜만 본다.


아내의 마법에 방콕이는 금방 안정을 찾았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결국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하고 방콕이의 매운맛에 몸이 지쳐버렸다. 우리 방콕이가 아직은 아빠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생애 처음 겪어보는 당황스러움, 그리고 이렇게 ‘어른 되기 위해  발짝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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