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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04. 2023

[ 육아일기 ] 아기의 거친 숨소리, 엄빠의 패닉

생후 25일, 처음으로 소아과를 가다.

방콕이가 태어나기 전, 청소년들의 진로 관련 직업인 멘토링이 있어 출산휴가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하러 다녀오는 길, 한 통의 전화가 울리고 웬만해서는 전화가 오지 않는 아내의 이름이 떠있었고 긴장한 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여보 어쩐 일이야?, 이제 끝나서 집에 가려고 차로 이동하고 있어.”

“오빠, 방콕이가 이상해, 숨을 잘 못 쉬는 것 같아.”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좀 전까지만 해도 전혀 이상 없었는데 갑자기 왜 그러지?”

“잘 모르겠어, 병원 가려면 4:30분까지 와야 한대.”

“응 알겠어, 지금 바로 가면 한 3:50분쯤 도착할 거야.”

.

.

.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집에 도착한 직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집과 병원과의 거리는 차로 5분, 당황한 아내와 달리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는 방콕이의 상반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더 긴장되었다.


빠르게 병원을 향했고, 놀란 아내에게 괜스레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여보, 저기 한의원 이름이 바뀌었어. 우리 저기 꼭 가보자고 했었잖아, 한의사선생님 물리치료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해서.”

“웅, 맞아 맞아 이름이 진짜 바뀌었네,,,”


말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잠시 아내는 걱정스레 방콕이만 쳐다볼 뿐이다.





병원에 도착한 후 빠르게 접수를 마무리했고, 신생아 대기실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방콕이만 안고 있었고, 손목이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내가 방콕이를 안겠다고 말하고 방콕이를 안고 있었다.


“정방콕 보호자분 진료실로 오세요.”

“네, 지금 갑니다.”


진료가 시작되었다. 방콕이 배와 등, 가슴을 청진기로 체크하셨고, 금방 그 결과를 이야기해 주셨다.


“신생아들의 경우 코 부위가 발달하고 있는 중이라 호흡이 일정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 이런 문제로 하루에 3-4명씩 병원에 오고 있습니다. 정상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걱정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네 다음에도 다른 문제 있으면 병원 찾아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휴, 정말이지 엄청난 패닉이었다. 별 일 아니었기에 다행이지 심장이 철렁했다. 이렇게 또 진정한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하나의 행동을 경험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가고, 난 새벽 전쟁에 투입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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