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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10. 2023

[ 육아일기 ] 육아의 노하우를 터득해 간다.

D+31 지쳐 보이는 아내와 매운맛을 선보이는 방콕이

새벽 3시면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방콕이 방으로 들어오는 내가 어쩐 일인지 무소식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침실로 가보니 잠에 취해 곯아떨어져 있었다.


용쓰기 시작하는 방콕이를 품에 안으며, 분유를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곤소곤 말을 건다.


“방콕아 지금은 자야 할 시간이야:) 그러니 이 분유를 다 먹고 트림을 한 뒤에는 바로 잠을 자는 거야.!”


나의 바람을 방콕이에게 말하며 차분하게 방콕이를 토닥이며 트림을 시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른스러운 트림이 나오고 곧 깊은 잠에 빠졌다. 그렇다고 방심을 해선 안된다. 트림 자세에서 옆으로 안는 자세로 바꾼 뒤 내 몸과 방콕이의 몸을 밀착시켜 “쉬~~~”라는 소리를 내며 완전히 잠에 들게 한다.


10분쯤 경과한 뒤 방콕이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되고 그 옆에 몸을 뉘인다. 한 시간 뒤 갑자기 딸꾹질을 시작하는 방콕이 급히 모자를 씌우고 기저귀를 교체한다. 그리고 안아서 재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시간은 벌써 새벽 5:30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문을 여는 소리와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여보, 나 못 일어났어! 많이 피곤하지?”

“아냐 아냐 더 자지 왜 일어났어!?”

“이제 유축하고 내가 방콕이 재울게.”

“웅 알았어. 오빠 바로 옆에서 잘 테니까 필요하면 깨워.”

“웅 알겠어 피곤할 텐데 얼른 자.”

.

.

.


그렇게 오랜만에 온전히 숙면을 취한 아내는 유축을 완료하고 방콕이와 시간을 보냈다.


09:30분, 잠에서 깬 나는 주섬 주섬 방을 정리한 뒤 거실로 향해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어제 방콕이가 유난히 딸꾹질을 많이 하더라고. 그래서 보기가 조금 힘들었어.”

“고생 많이 했네 여보, 조금 더 자.”

“아냐 아냐 내가 다시 방콕이 볼 테니까 여보는 좀 쉬어.”


이렇게 폭풍의 새벽이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을 마주하고 있었다.




어제 딸꾹질 때문이었는지,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 같았다.


1. 온도변화로 인한 딸꾹질로 기저귀를 갈아준다.

2. 머리에 모자를 씌워 온도를 보호해 준다.

3. 안은 상태로 등을 토닥이며 말을 걸어준다.


나는 이렇게 3가지로 딸꾹질에 대처한다. 내가 맞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제는 폭풍의 새벽을 잘 보낸 것 같다.


“방콕아, 엄빠도 처음이지만 잘 극복하고 있단다. 우리 방콕이도 건강하게, 장애 없이 잘 자라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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