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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14. 2023

[ 육아일기 ] 점 점 힘이 세지는 방콕이를 바라보며

D+34, 급격하게 힘이 늘어난 방콕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아내

토요일, 출산휴가로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로 출근한다. 오늘 새벽 6시까지 방콕이를 달래주느라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래도 아내는 피로를 풀었다.


8시, 힘겹게 몸을 일으켜 씻은 뒤 새벽의 상황을 되뇌어보니 확실히 방콕이가 힘이 세진 듯하다. 트림을 시키기 위해 안으면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있고 몸부림이 심했다. 아내는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17시, 퇴근시간이 되었다. 방콕이의 힘을 감당하느라 지쳐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급히 아내에게로 향한다. 다행히 장모님이 아기를 봐주시고 계신다. 아내는 좀 덜 지쳐 보인다.






아내와 함께 방콕이를 씻기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방콕이는 예상보다 심하게 몸부림을 치고 아내는 감당하지 못해 내가 방콕이를 살포시 들어본다. 여전히 몸부림이 심하다. 남자의 힘으로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이렇게 샤워를 마치고 아내는 방콕이에게 각종 로션을 발라주고, 나는 샤워 후 뒷정리를 한다. 그리고 방콕이를 들쳐 매고 수면교육을 위하 방콕이 방으로 향한다. 그러다 아내의 손목을 보니 손목 보호대를 차고 있다. 손목 보호대는 불편하다고 했던 사람이 꽤나 힘들었나 보다.


무게는 무게대로 무거워지고 뒤척임은 뒤척임대로 심해지다 보니 방콕이의 물리적인 힘이 감당이 안되나 보다. 괜스레 내 마음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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