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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15. 2023

[ 육아일기 ] 사랑받는 아이를 보는 기쁨

D+35, 주변인이 되어도 결코 슬프지 않은 이유

새벽 내 내 아이와 씨름을 하고 새벽 6시 잠이 들었다. 이후 11시에 일어났더니 장모님과 장모님의 친구분이 방콕이를 보러 오신다고 한다.


그리고 12시, 띵띵띵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장모님과 친구분이 오셔서 바로 방콕이에게 향한다. 방콕이는 손님들을 반기기라도 한 듯 울지도 않고 미소를 짓는다.


나는 알아서 자리를 비켜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카카오톡 알람이 울린다. 다름 아닌 아내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열람을 해보니 대화 내용도 없이 동영상이 하나 올라와있다.


동영상에서 방콕이가 웃으며 목을 올리며 한껏 재롱을 부리고 있었고, 그 뒤로 아내, 장모님, 장모님 친구분이 마치 소녀와 같이 꺄르르하며 행복해한다.





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때론 주변인이 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돋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시 여겨 잘 챙겨 왔다. 그렇게 주변인의 위치보다 주요 인물이 되었고, 그것을 좋아했다.


방콕이가 태어난 뒤 모든 삶은 방콕이에게 맞춰졌고 난 철저한 주변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분 좋은 주변인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가 사랑받는 모습이 이렇게 기쁜지 몰랐고, 방콕이 만큼은 행복하기 위해서 아빠로서 무엇이든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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