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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23. 2023

[ 육아일기 ] 날카로워지는 아이, 지쳐가는 아내

D+42, 그리고 그 속에 고민하는 아빠

06:10분, 아내의 유축시간 동안 방콕이를 본 뒤, 출근을 한다. 그리고 회의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 갑자기 울리는 카카오톡 알람, 아내가 카톡을 보내왔다.


“오빠 방콕이가 잠을 안 자, 나 너무 피곤해, 혹시 진급인사는 언제 있어?”


이 카톡을 보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현재 나는 진급인사를 앞두고 있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 회사의 사정에 의해 진급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만약 육아휴직을 쓰게 된다면, 진급의 기회는 사라지고 언제 또 진급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하나의 카카오톡으로 인해 육아휴직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더 빨리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았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되었고, 나는 또 재빠르게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을 했는데, 울고 있는 아이와 지쳐 있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어제 4시간을 연속으로 자버린 나였기에 그에 대한 후폭풍은 아내가 가진 느낌이었다.


오늘 하루 방콕이는 하루종일 눈물을 흘렸고 그걸 달래느라 아내는 지쳐있음과 동시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손발을 씻고 아이를 보기 시작했고, 아내는 잠시 잠을 청했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내 곁에 있던 방콕이는 뭐 때문인지 계속 칭얼거리며 눈물을 흘렸고 결국 아내가 방콕이를 안고 모유를 주었다.





하루종일 우는 아이와 씨름한 아내의 지친 모습을 보기란 꽤 힘들다. 그렇다고 막상 육아휴직을 쓴다고 해도 고정비 지출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지는 허무한 밤이 다가오고, 조용한 한숨소리를 내쉬며 긴 밤 보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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