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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24. 2023

[ 육아일기 ] 부상자 발생, 육아 후유증을 앓다

D+43, 아내의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을 쓰지 못한다.

어느덧 방콕이가 집으로 온 지 1개월이 다가오고 있다. 조리원에서는 그렇게 점잖던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통에 아내는 항상 방콕이를 안고 있었다. 손목에 문제가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내에게 한의원에 다녀올 것을 권하며 공백시간을 걱정하지 말라고 일러둔다. 하지만 아직은 걱정되나 보다. 기어코 병원에 가지 않고 방콕이와 함께 있다.


다만 손목이 더 아픈자 당근을 통해 받아온 육아용품으로 방콕이의 만족감을 주며 안아주고 있다.

(참고로 아내는 엄청난 당근마켓러이고, 집에 각종 육아용품은 방콕이가 태어나기 전 이미 구비를 완료하였다.)


그깟 연차 하나 쓰면 되는데 굳이 아깝다며 연차 쓰기를 만류하는 아내, 이해하지만 살짝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다.





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엄마 껌딱지다. 이 놈!! 엄마 아픈데 아빠가 안아줄게!! 라며 속삭이며 방콕이를 안는 순간 “으아아앙~~” 우렁찬 소리와 함께 아빠를 거부한다. 난 애써 웃음 지으며 아내에게 다시 방콕이를 맡긴다.


출산 후 43일, 아직은 회복되지 않는 몸을 이끌고, 아이를 향한 마음을 드러낸다.


아빠로서, 방콕이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방콕이에겐 여전히 엄마가 1번인가 보다. 엄마가 아픈 줄도 모르고,,,,


나중에 방콕이가 크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고 있을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따스한 추억으로 남자 않을까? 괜히 혼자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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