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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29. 2023

[ 육아일기 ] 방콕이와의 첫 카페, 설렘으로 다가오다

D+49, 당근여신과 함께 당근 후 가게 된 넓디넓은 카페로

새벽 5시, 끙끙거리는 방콕이에게 분유를 먹이기 위해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본다.


“응애~ 응애~ 기가 막히게 울음을 터트리는 녀석아! 아빠가 간다. 밥줄께.”


역시나 5시면 일어나는 녀석, 분유를 먹고 난 뒤에도 잠을 자지 않는다. 그리고 끙끙거리기 시작한다. 밖에서 놀고 싶다는 신호를 잘 받아 방콕이를 데리고 거실로 향한다.


“우쭈쭈 우쭈쭈, 방콕아 아직 자는 시간인데, 벌써 깨버렸네 아빠가 놀아줄게, 우쭈쭈 우쭈쭈”


이렇게 30분쯤 놀아줬을까? 오히려 내가 잠이 온다. 결국 소파에서 방콕이를 안은 체 스르르 잠이 든다. 그리고 30분 후 잠에서 깨어보니, 방콕이는 아빠를 안쓰럽기도 하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오전 9시, 기저귀를 갈아달라며 우는 방콕이의 소리에 아내가 깬다. 그래도 조금은 피로가 풀린 얼굴이다.


“여보 잘 잤어? 어때? 피로가 조금은 풀렸어?”

“응 그래도 좀 나아진 것 같아!”

“그래? 다행이네, 방콕이는 잘 놀고 있어.”

“이제 내가 좀 볼게, 오빠는 차에 가서 브래킷 설치하고 아기 카시트 설치하고 와.”

.

.

.


한 시간 뒤, 브래킷 설치는 했으나 아쉽게도 아이 카시트 설치는 실패했고, 땀을 뻘뻘 흘린 채 아내에게 다양한 핑계를 쏟아냈다.


아내는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당근  카페를 가자고 제안했다.  E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아기와 함께 하는 카페라니ㅎㅎ






오후 2시 아기띠로 방콕이와 한 몸이 되어 당근을 하러 갔다. 운전과 물건을 찾아오는 일은 아내의 몫이다. 역시 내 아들은 밖에서 울지 않는다. 그저 신기한 듯 바깥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했고 우리는 점심으로 먹을 음료와 빵을 주문했다.


“오빠, 방콕이는 오빠를 많이 닮았나 봐, 밖에 나간다고 엄청 좋아하네.”

“그런거 같아, 근데 방콕이 친할머니의 영향이 크지, 우리 어머니가 엄청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셨잖아.”

“ㅋㅋㅋ맞아 맞아, ㅋㅋㅋ그걸 오빠가 닮은 거고.”

“역시 방콕이고 그 피를 물려받았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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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카페에서 1시간이 지나있었다. 방콕이가 조금은 피곤했는지 얼굴을 찌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 가족 첫 카페 나들이는 조심스럽지만 행복하게 끝이 났다.


뭐든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있는  같다. 우리에게 다가올 처음,  설렘의 시작은 언제나 신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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