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삶
직업은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취미 생활로 즐기곤 한다. 모든 사람이 취미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한두 개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 젊을 땐 특별한 취미가 없이 지내다가 50이 되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뭔가 재미있는 것을 찾다 보니 통기타를 배우게 되었다. 딱히 시간을 내어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직장 동호회에 가입을 하여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 되었다.
취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하는 것이므로 열심히 하기도 하고 즐겁게 하게 된다. 처음에는 혼자 연습을 하다가 실용음악 교육이 있어 참여하게 되면서 여러 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혼자 할 때는 쉬 지치기도 하고 별 재미도 느끼지 못하였는데 같은 취미를 갖은 사람들끼리 함께 하다 보니 더 재미도 있고 오래 하게 되었다. 맘에 맞는 세 명이 이음밴드를 결성하여 매주 연습을 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요양원에서 공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많이 미숙하기도 하고 특별한 재주도 아니어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요양원을 방문했다. 시간이 되니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한 분 한 분 자리를 메웠다. 모두 연로하시고 몸도 불편하신 모습이었다. 공연 내내 박수도 쳐주고 함께 따라 하면서 정말 기뻐하고 좋아하셨다.
나만 즐겁고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취미가 공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공연에 참여하면서 음악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게 되었다. 새로 만난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하면서 만족도도 높아지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며 소소하지만 재능기부라는 것을 하게도 되었다. 기부는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진짜 위로는 내가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미를 통한 재능기부를 시작하면서 취미는 사회 활동의 징검다리가 되었다.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도 사회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데 중요한 촉진제가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 책 읽기와 토론, 글쓰기를 함께 하며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멘토링 활동을 하였다. 지자체 시립도서관에서 개설한 글쓰기 강좌에 참여하여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글쓰기와 독서 관련 강의에도 수강신청을 하여 함께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고 있다. 독서 모임도 하고 작가 모임에서도 활동을 한다. 이렇듯 글쓰기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물론 취미가 없다고 사회활동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취미가 아니어도 여러 모임에 가입하여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지낼 수 있다. 취미를 꼭 사회 활동과 연계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혼자 즐기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나 “나는 자연인이다.”와 같이 혼자 유유자적 홀로 지내는 삶도 좋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 홀로 지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하는데, 취미는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해 준다.
취미를 통해 사회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취미 생활이 더 설레기 시작했다. 함께 하므로 더 열심히 연습을 하여야 하고 더 준비도 잘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기도 하고 배움을 나눠 주기도 하며 실력도 함께 좋아진다. 이제 취미생활은 단순한 재미가 아닌 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