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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재영 Apr 11. 2019

사월

사월은 사계절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좋다

새벽녘 싸늘한 기운은 옷깃 여미게 하는 추운 겨울 같다가도

해님이 고개를 내밀 때면 온몸 감싸는 온기에 봄인가 하고

한낮 따사로운 햇볕엔 벌써 여름이 왔나 착각하게 한다

  

사월은 사계절을 모두 품고 있어 더욱 좋다.

창가에 내려앉은 서리는 앞서 가던 마음을 주춤하게 하고

대지를 적시는 비는 겨울을 보내는 건지 봄을 재촉하는 건지

산간에서 들려오는 눈 소식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도 하지만

반팔 입은 청소년의 모습에서 여름이 을 실감한다   

 

사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의 내가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이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모든 걸 품고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고난과 역경이 있는 삶, 설렘과 기대가 있는 인생 

사월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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