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우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모르기에 더 두렵다
무시하기엔 뒤 끝이 너무 괴롭다
그놈을 잡기 전엔 잠을 잘 수 없다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만하면 좋으련만 세상이 환해진다
그 뒤에 올 날벼락 소리에 움츠려 든다
자자질 때까지 잠을 잘 수 없다
땀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해 저물면 멈출 만도 한데 계곡물처럼 흐른다
집집이 물 붓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이 될 때까지 잠을 잘 수 없다
어머니의 앓는 소리가 들린다
이만 때면 산고의 후유증에 시달린다
부엌에서 끊고 있는 미역국 소리가 애잔하다
여름이 지나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