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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재영 Oct 28. 2022

가을 여인

달리는 창 밖으로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런 분장도 하지 않은 순수 그대로다

힘든 여정에 환히 웃어주는 그녀,

언제 만났는지 기억도 새롭다

만남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항상 이 자리에 서 있었을 텐데

바쁘다고 외면한 건 아닌지

잘났다고 무시한 건 아닌지

화려한 여인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은 아닌지

색조 미인이 많은 세상에 그녀가 보이지 않았나 보다


이 순간 그녀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뭘까

많이 힘들었나 삶을 돌아본다

세상이 버겁고 아프고 버티기 힘들어

그녀의 위로가 필요했나 보다

수수한 한복을 입은 모습이 애잔하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곧 쓰러질 듯 여리다

무엇이 그녀를 버티게 해주는 걸까

거친 시련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잊고 있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코스모스를 닮은 어머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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