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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재영 Dec 03. 2019

겨울나무

다 주었다

마지막 한 잎마저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그래서 더 처연한 너의 모습


울창했던 초록의 잎도

화려했던 색색의 꽃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앙상한 가지에

설움만 남아 떨고 있다

  

고운 자태와

생기 넘치는 젊음마저

남의 이야기처럼 희미해져 버린

모든 걸 다 준 어머니


한 해가 가면 새해가 오고

겨울이 지나면 새순이 돋겠지

펴지지 않을 주름과

돌아오지 않을 세월만 간직한

어머니를 보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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