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고플 때 불쑥 찾아가 밥 차려 달라하고
삶이 고단할 때 왜 이리 힘드냐고 투정 부렸습니다
남는 시간 잠시 들러 말 동무 해드리고
가끔 한식집을 찾아 함께 식사하고
바람 쐬러 갈 때 종종 모시고 갔습니다
문득 떠오르면 전화드리고
쇼핑하다 생각나면 생필품 몇 개 샀습니다
시간이 나거나 여유가 있으면 생각나는 사람
주위 사람들 모두 챙긴 후에 떠오르는 사람
내 인생에 항상 후순위인 사람
그래도 어머니는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죽음의 산고를 치르며 세상에 내어 주신 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고 안고 보살펴 주신 분
모든 불만 받아주며 옥이야 금이야 키워 주신 분
함께 웃고 울며 험한 세상에 적응하게 해 주신 분
혼자 자란 것 같은 객기에도 내 자식 최고라며 응원해 주신 분
부담 줄까 보고 싶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시는 분
주말이면 정성 가득한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리시는 분
삶의 고단함을 내보이기 싫어 애써 웃어 보이시는 분
못난 자식을 가장 선순위에 두고 평생을 사신 분
어머니, 제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