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목록, 버킷리스트.
“할머니, 다음에 이거 하러 가요!”, “할머니, 시간 나시면 이 음식 같이 먹으러 가요!”
매번 이렇게 말만 해놓고, 정작 글로 정리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은 금세 사라져 버린다.
다음 날, 아니 한 시간만 지나도 "할머니랑 뭐 하고 싶었더라?"
기억나지 않아 아쉬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와 함께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목록으로 적다 보면, 하나씩 실천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1. 할머니와 셀프사진관에서 사진 찍기
2. 나, 엄마, 할머니 셋이서 1박 2일 국내 여행 가기
3. 인지재활 워크북 함께 풀기
4. 할머니와 시장에 가서 장보기
5. 우리 집에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 한 상 대접하기(내가 직접 요리할 것!)
6. 할머니랑 나란히 같이 누워 잠들기
7.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회, 전복 먹으러 가기
8. 어릴 적 할머니에 대해 여쭤보기
9.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 취향, 여행지 등 인터뷰해 보기
10. 함께 목욕탕에 가서 등 밀어드리기
11. 할머니께 요리 배우기(왜 내가 흉내 내면 그 맛이 안 나는 걸까?)
12. 할머니와 함께 하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기
13. 팩 해드리기
14. 저녁마다 퉁퉁 붓는 할머니 다리 마사지 해드리기
15. 편지 읽어드리기
16.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기
17. 자주 찾아뵙기
18. 가족들과 다 함께 펜션 놀러 가서 트로트 파티 열기
19. 할머니께 증손자 안겨드리기
20. 봄이 오면 국화축제 놀러 가기
그리고 한 가지 더.
짜증 내지 않기.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이 문제라는 걸 안다.
할머니 댁에서 투덜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하는 일이 많았다.
그 횟수를 줄이고 싶다.
할머니께 예쁜 말 한마디라도 더 하기.
“할머니, 고맙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그 말들이 쌓여 할머니께 큰 행복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게 올해 내가 할머니와 함께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