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열정은 유통기한이 있다
입술이 부르텄다. 염증인지, 습진인지 모르겠다. 피곤하면 입술이 부어오르고 피가 난다. 최근에 너무 무리하긴 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지 약 2년 정도가 지났다.
최근 2년 간, 국제 학술지에 논문 10편을 냈다.
친구들은 "진짜 열심히 하네. 목표가 뭐야?"라고 묻곤 한다.
"목표 같은 건 없어"라고 답하면 순간 정적이 흐른다.
사실 목표가 없다기보다는 정확히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뭔가, 탐구에 대한 갈증은 있지만 대부분 박사들이 선호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나 국책기관에서 연구하는 직업, 둘 다 나에게는 맞지 않다.
현 직장에서 사람들과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가끔 ‘난 사회부적응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유통기한은 2년이다. 어느 직장이든 2년이 지나면 흥미를 잃는다.
미친 듯이 일하다가 흥미를 잃고 번아웃이 온다.
이력서를 보면 가관이다. 한 사람의 이력인가 싶을 정도로 중구난방이다.
가끔 민망할 때도 있다.
이제는 진짜!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더 늦게 전에!
철(?)이 들 때가 됐다.
어쩌면 나는, 계속 나를 실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