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적응력은 상상 이상이다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남는 칼로리를 제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이 몸에 남는 칼로리를 청소하는 청소부 정도의 역할만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운동은 체력을 기르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체력이란, 만약 내가 최대 10킬로그램을 들 수 있다면, 나는 10킬로그램의 체력이 있는 것입니다. 체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10킬로그램 이상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체력을 20킬로그램으로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10킬로그램을 들다가 점점 늘려서 20킬로그램이 될 때까지 늘리면 됩니다. 즉, 나의 체력이 10 킬로그램에서 20 킬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들 수 있는 무게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100미터를 15초에 달리는데, 만약 10초에 달리면 그만큼 체력이 좋아진 것입니다. 즉, 체력이 좋아지는 방법은 내 몸이 지탱할 수 있는 무게나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며, 그만큼 무게나 스피드를 몸에 더 가해야 합니다. 좋은 음식이나 약이나 그냥 쉬는 것으로 체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2배 운동량이 늘었으나, 시간도 2배가 된다면 체력이 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위 시간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단지 더 오래 운동할 뿐입니다. 30분에 2킬로미터 걷는 데 1시간에 4킬로미터 걷는다면, 체력이 늘어난 게 아닙니다. 같은 속도로 만보를 걷는다고 해도 체력이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계속 걸으면 전 보다 더 잘 걷고 힘이 덜 듭니다.
그렇게 해서 체력이 늘어나면, 몸은 곧 적응합니다. 이전에 2킬로미터 걸을 때 쓰던 체력의 연비가 좋아져 이제 4킬로미터 걸을 수 있다고 합시다. 그럼, 나는 운동만 따져 보면 식사의 1/2 먹어도 걸을 때 힘이 안 들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면, 1/2 식사는 남게 되고, 몸에 남아서 살찌게 됩니다. 운동능력이 향상되면, 일상생활에서도 칼로리 소모량이 적어집니다.
즉, 체력이 좋아지면, 같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소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음식을 더 줄어야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연비가 좋은 차가 석유를 덜 쓰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으로 체력이 좋아져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칼로리가 줄었으나, 식사량을 줄이지 않으면 체중이 늘게 됩니다. 즉, 운동을 할수록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사람의 몸은 기아, 가뭄 등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 칼로리를 모아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량이 증가하면, 더 먹으려는 것은 본능에 해당합니다. 운동으로 체력이 좋아지면, 식사량도 늘어나기도 하고, 소모량도 적어져 체중 증가하는 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