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용 Mar 22. 2021

무서운 성장세 마켓컬리

2019년 재무제표 간단분석



1. 매출액이 4,2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배 반이 되었습니다. 

다만 영업손실이 986억원이 되어 전년대비 거의 3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컬리측의 답변은 물류와 마케팅의 '투자비용'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2. 이커머스는 변동비(매출과 비례하여 증가하는 비용)를 잘 살펴야 합니다. 컬리의 주요 변동비는 상품원가, 포장비, 운송비입니다. 

특히 지급수수료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 전년도 대비 약 413억원이 늘었습니다. 지급수수료는 워낙 많은 종류의 비용이 있어서 해석이 쉽지 않은데요. 아마 업종특성상 외주용역비가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운송비와 비슷한 성격입니다. 


3. 만일 컬리가 1,000원의 제품을 팔 경우, 제품원가가 750원, 포장비가 120원, 운송비가 150원(비용 합계 1,020원)입니다. 

결국 1,000원을 팔면 20원을 손해보는 이 변동비 구조가 문제입니다. 

매출이 전년대비 거의 3배가 되었지만 이 비율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2%p 악화되었습니다. 


즉, 위에서 말씀드린 투자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4. 이 회사가 진행해야할 첫번째 과제는 변동비를 낮추거나 매출단가를 높이는일입니다. 

경쟁사가 쿠팡과 신세계라는 거인들이기에.. 둘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5. 사견을 조금 말씀드리면.. 이 회사가 돈을 써야할 지점은 물류와 마케팅이 아니라 

소싱(제품조달) 및 상품기획과 관리회계입니다.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라면과 우유가 아니라, 

컬리에서만 맛볼수 있는 질좋은 상품을 조달하고, 예쁘게 포장해야하며, 그것을 얼마에 조달하여 얼마에 팔지.. 모든 영업, 구매 담당자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교육이 필요하고 수시로 관리손익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컬리에 필요한 사람은 스티브잡스가 아니라 팀 쿡인 것입니다. 



6. 하지만 현금소진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지속적으로 외부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빠른시기에 투자를 받아야 하다보니 보여줄 것은 매출 성장 밖에 없었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달리다 보면 어딘가 출구는 있겠지 싶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12월말 보유현금이 720억원인데 이것도 넉넉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2019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754억원이기 때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패파2.0 패스트파이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