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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용 Mar 22. 2021

전자책으로 시작된 콘텐츠 왕국의 꿈.  리디

2019년 재무제표 간단분석


1. 매출액 1,147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합니다. 

매출은 전기대비 44%성장했고, 영업손실은 42억원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상당히 많이(44%)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2. 가장 큰 비용은 지급수수료입니다. 

출판사 등에 지급하는 컨텐츠사용료로 예상하는데요, 약 96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83.8%를 차지합니다. 엄청 높죠. 이 비율이 전년도와 같이 80%를 유지했다면 적자폭은 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3. 급여도 약 46% 증가했고, 그 외 모든 비용들이 전반적으로 커졌지만 결국 위의 지급수수료와 매출액의 관계가 이 회사의 핵심입니다. 


4. 사실 리디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플랫폼입니다.

책을 잘 안보는 대한민국의 '전자책'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작습니다. 

리디는 국내 전자책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 남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자책 정가는 종이책보다 30%할인된 금액입니다. 


즉, 시장의 규모와 수익성 모두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5.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콘텐츠 구독모델인 것으로 보입니다. 

리디셀렉트라는 서비스는 전자책과 아티클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구독모델의 좋은점은 기존의 높은 변동비 구조를 고정비형 사업구조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하지만, 그 비용은 대부분 고정비(매출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향후에 매출이 늘어날 수록 이익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규모는 작지만 (텍스트와 만화 기반의) 넷플릭스가 롤모델이 아닌가 싶네요. 



6. 결국 2번에서 보여드린 매출액대비 지급수수료 비율의 증가는 아마 리디셀렉트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비용 때문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종의 계획된 적자인 셈입니다. 아마 2020년까지는 손익관점에서 좋은 숫자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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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9년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65억원 수준입니다.(단기금융상품 포함) 

그리고 최근 산업은행에서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고 하니 약 550억원 수준의 총알이 있는 셈입니다. 이 것으로 리디셀렉트의 콘텐츠 투자를 강화할지, 아니면 또 다른기업을 M&A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2020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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