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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용 Mar 22. 2021

상장 대박을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2020년 반기 연결재무제표 간단분석



1.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맞춰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공모주식 희망가격을 20,000원 ~ 24,000원으로 공시하였으며, 각 증권사에서는 3만원대의 목표주가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 희망가격으로 보면 시가총액 약 1.5조~1.8조원 수준인데요,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287억원이고 2020년 전체로 보면 대략 600억 정도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니, 대략 영업이익의 25~30배 정도로 가치가 책정되었습니다.  상장사인 엔씨소프트의 2020년 추정PER가 24배, 넷마블이 48배인걸 감안하면 적당한 가치로 측정되었다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하지만 주주들의 관심은 공모가 이후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할 수 있느냐일텐데요. 

그러려면 최소한 연간 1천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추정이 필요합니다. 


4. 회사의 2020년 반기 매출액은 약 2,030억원이며, 2019년 전체 매출액은 3,910억원 입니다. 

2018년 매출액이 4,2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액 자체는 4천억원대에서 계속 정체 중입니다. 


5. 하지만 회사가 지금 상장하고 싶은 이유는 20년 반기 영업이익이 개선되었기 때문일텐데요, 

영업이익률이 2018년 11%, 2019년 9%에서 2020년 반기기준 14%로 반등하였습니다. 


6. 그 이유를 보려면 회사의 사업과 비용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 회사의 주요수입은 퍼블리싱(게임유통) 입니다. 예를들어 모바일게임의 경우 100의 매출이 있으면 30은 구글/애플이 가져가고 70을 일단 받습니다. 그 중 절반인 35를 개발사에게 보냅니다.


- 그 35에 해당하는 것이 주석17에서 볼 수 있는 매출연동비와 지급수수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치만 올해 매출연동비가 감소(전동기 대비 55억 감소) 합니다.


- 2019년에 광고선전비를 318억을 썼으나, 20년 상반기에는 53억밖에 지출하지 않습니다. .


- 주요 고정비인 급여 및 퇴직급여는 전동기 대비 약 24%증가(93억원) 합니다.


7. 요약하면, 회사의 인건비는 증가하였으나, 광고지출이 감소했고, 매출관련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증가하였습니다. 

사실 광고지출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고 보이고, 결국 매출관련 비용 감소가 왜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8. 연결기준으로 회사의 매출을 분류하면 4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자사개발 게임매출 ② 타사개발 PC 게임 퍼블리싱  ③ 타사개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④ 카카오 골프매출


위의 넘버링은 수익성 기준입니다. ①이 수익성이 제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의 올해 실적이 개선된 이유로 ②패스오브액자일 퍼블리싱 효과 ③가디언테일즈의 출시 초기 매출의 증가와 ④ 골프매출의 증가로 보고있는데, 문제는 위 게임들의 수명이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①의 증가/해외 매출 증가/대작게임 퍼블리싱 증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회사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 700억 수준의 현금과 주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 등을 대부분 게임개발사, 해외게임운영사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시적인 실적이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9. 국내 게임시장은 의외로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PC(온라인)게임의 경우 5~10년전 인기순위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신규게임이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며, 모바일게임의 경우 NC소프트, 넥슨, 넷마블, 중국게임 등 서너개의 플레이어가 독과점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단한 게임을 발굴하여 퍼블리싱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다 현재까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운영 능력에 대한 평판은 안좋은 편입니다. 홍보는 잘하지만 유지는 잘 못하는..) 


결국 회사의 운명은 스스로 개발한 게임이 얼마나 대박을 치느냐에 달렸는데, 이건 낮은 확률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입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들 주가 올라가는거 보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기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서 주가는 알수 없다라고 말씀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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