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 간단분석
사실 카셰어링이라는 단어는 회사의 차량 뿐만 아니라 개인간의 차량공유까지 포괄하는 넓은 개념입니다만, 쏘카는 현재 법적, 기술적 상황 등으로 인하여 단기 렌트카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받은 업종이므로 이정도 실적이면 선방했다 라고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조금 더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렌트카로 운영하던 차량을 시세보다 좋은 값에 받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0년에 약 484억원의 중고차 판매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중고차 판매원가는 508억원이므로 중고차 사업도 약간의 적자를 기록합니다. 따라서 중고차 매출은 큰 의미가 없는 매출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차 매출을 빼고 보면 매출액 약 2,153억원으로 전기대비 11%감소 했는데요,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량 대수 때문이기도 합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①차량대수와 ②평균이용시간을 늘려야하는데요, 평균이용시간은 계속 늘고 있다고 쏘카에서 밝혔고, 차량대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금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만일 쏘카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었다면 한방에 몇천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차량대수를 확 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건당 500~600억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도 금액은 쏘카의 1년 운영자금으로 소멸되는 수준입니다.)
이 세가지 비용의 합계가 렌터카수입의 79%를 차지합니다. 엄청 높죠.
그 외에도 쏘카의 비용 대부분은 차량의 보유대수와 비례하여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밀집지역 외에도 차량배치가 늘어날 경우 평균이용시간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효율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2020년에 적자규모가 감소한 것도 효율성 증가의 효과라기 보다는 타다서비스의 종료로 지급수수료 규모가 감소한 것이 주요 이유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렌트카 1위업체인 롯데렌탈의 매출액은 2.3조원에 영업이익 1,643억원인데요. 높은 이익률은 아니더라도 장기렌탈을 중심으로 꾸준히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쏘카도 구독회원도 모집하고 월간이상의 장기렌트도 추진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작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수익성을 높이려면 차량의 유휴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시간당 or 거리당 렌트가격을 꽤 올려야 되는데 둘다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모빌리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혁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지목하고 있는 다음 패러다임은 모빌리티 혁명이며, 우버가 수조원의 적자에도 시가총액을 100조원을 유지하는 이유, 카카오모빌리티도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쏘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 자율주행기술력에 대한 판단을 저같은 기술 무지랭이가 할 수는 없지만..
워낙 큰 시장이므로 1년에 몇백억 정도 넣어두고 일단 좀 지켜보자는 판단은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