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 사수전(戰, war)

by Dr Jang

학교 일이라는 게 그렇다.


수업만 하면 퇴근 시간까지 넉넉히 여유롭다.

업무만 하면 퇴근 시간까지 좀 빠듯하다.

수업하고 업무하면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인데 다 해결하지도 못한다.

애당초 업무라는 것이 수업과 연결되어 있고 모든 행정절차를 다른 공무원과 동일하게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물건을 하나 사서 수업하려면 일단, 계획 공문을 세워 결재를 받아야 하고 물건을 검색하여 예산에 맞춰 선정하고 품의를 올려 물건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물건이 오면 수업을 하면 된다. 계획과 구입의 두 가지 공문이 필요하며 구입 단계에서는 행정실의 협조가 있어야 하니까 단계가 복잡하다. 거기에 외부지원금이라도 집행하는 날에는 정산과 보고서 제출 과정이 덧붙여진다.

아, 참! 물건은 수업을 하기 위해 샀지. 결국 수업이다.

그러니 환장하겠다. 물건 혹은 예산 쓰려고 폼 잡다가 지친다.

여기에 교장이나 행정실장이 다른 의견이 있으면 시간만 지나간다.


어떻게든 예산을 요령 있게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연말까지 다 써야 하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 맞추려면 발바닥 땀나도록 다녀야 한다.

학교 내에서 벌써 7000 걸음이 넘었다.

어찌해서 물건을 구입할 품의 기안을 올렸는데 행정실장이 출장이다.


오늘 결재 나긴 글렀다.

어쩔 수 없다. 퇴근해야겠다.


아~ 찜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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