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공간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아이들을 만나고 교사를 만나고 그러다 헤어진다. 주기가 1년이다.
그러다 4년을 지나면 나도 이방인이 된다.
학교란 그래서 잔인하다.
오랜 근무로 정을 쌓을 수도, 같이 늘 옆에 있어 친숙하기도 힘든 조직이다.
그냥 모래보다 조금 찰지고 진흙에는 얼씬 못하는 찰기로 빚어진 관계다.
그래서 선생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다.
기간제로 있던 교사가 정식 발령이 나서 오늘 인사를 했다.
기억이란 게 어릴수록 또렷해서 그런지 나도 첫 발령날 때가 생각났다.
불과 어제 같은데 벌써 아득한 세월이 지났다.
그는 아마도, 첫 근무 했던 이곳이 기억날 것이다.
비록 기간제이긴 했지만 그에게는 첫 근무지이니까 말이다.
‘첫’이라는 접두사가 주는 느낌에 더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인 선생 조직에서 나만의 감상에 잠깐 젖은 하루다.
그렇게 어색하지도 그렇게 친하지도 못한 선생의 생활이 가끔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