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적인 환경교육?
배추흰나비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다 환경문제까지 이야기가 번졌다.
아이들은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작고 연약하니까 매우 멍청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인간은 늘 그런 식으로 생물을 대하였으니 낯설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새롭기는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스스로 자라서 어른이 되지만 인간인 여러분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의 도움이 없으면 결코 스스로 살아남아 어른이 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배추흰나비 애벌레보다 못한 것이다. 아이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딱히 반박하기도 그런 표정이었다.
이야기는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먹인 케일이야기로 이어져 사람들이 구멍 난 케일이나 양배추 등을 사 먹지 않으니 농부들이 농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서 사람은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다소 도전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이야기가 듣기에 불편했는지 한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물건을 아껴 쓰고 전기 같은 것을 절약을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동심을 파괴하는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꿀벌이 없어지만 자연은 대혼란이 일어나겠지만 인류가 사라진다고 자연이 혼란스러워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렇게 본다면 지구의 입장에서는 꿀벌보다 못한 존재인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럽게 마무리했지만 지구의 입장과 인간의 입장은 다르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꿀벌이 더 나은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태어난 인간이 다 사라질 수는 없으니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인간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사라지면 자연을 위한다는 가소로운 인간의 노력도 필요 없다. 인간은 자신이 살기 위해 지구를 위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보면 매우 구차하지만 그게 인간이다. 한계가 분명한 존재다. 지구에 사는 인간의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