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좀 했다.
미술 시간 물티슈를 쓰고 그것도 플라스틱 혹은 종이라고 재활용 통에 버린 것이다.
물론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늘상 나오는 이야기가 물건 아껴 쓰기, 지구의 유한성, 자원의 부족,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등이 자동으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목구멍까지 나오다가 멈췄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딱히 물티슈 혹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버려지는 마스크가 환경에 문제가 되니 적게 쓰거나 마스크 귀걸이를 잘라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환경이라는 주제로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려다 문득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진 혹은 영상을 보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마스크 귀걸이가 문제가 되어 괴로워하는 동물의 문제는 자세히 살펴보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만약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여 처분하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진 나라 혹은 장소라면 적정하게 처리된 물티슈, 마스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완전한 처리가 아니라 매립 혹은 연소의 과정을 거치기는 하지만 이런 과정을 제대로 거친다면 물티슈가 미세플라스틱이 되거나 마스크 귀걸이의 고무줄이 야생동물을 휘감아서 고통을 주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 못하는 나라와 이들 나라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우리네 현실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정한 곳에 잘 매립한다면 물티슈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마스크 귀걸이의 문제는 사라진다는 말이다.
돌아와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의 환경교육 중 일부는 관념적이다.
미세플라스틱의 문제가 대두되니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티슈를 사용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실상, 교실에서 발생하는 물티슈는 대부분 적법하게 처리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버릴 곳에 버리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사용이 문제가 아니다. 물론 걸레나 손수건을 빨아서 쓰면 되지만 이것 또한 물오염과 물사용량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감이 묻은 물티슈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일반 쓰레기 즉, 쓰레기 봉지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교실, 아이들 수준에서는 그것이 가장 손쉽지만 효과적인 환경교육이다. 다만,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좀 더 깊은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이것도 아이들의 생활 수준과 맞춰야 한다. 사람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개입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환경교육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