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

교사가 아닌 아이들의 경험담

by Dr Jang
욕쓰는 경험 (1).png

아이들이 욕을 쓰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욕이 나쁜 이유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욕이 주는 피해에 대해서 한참을 말했다.

아직은 어린아이들이기에 어느 정도 말이 먹혀 들어갔다.


그런데, 한 두 녀석들이 부모에게 들었던 혹은 주변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가 들었던 그런 말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말과 많이 달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섭섭함 혹은 발끈하여 서로 이야기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한 명씩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관이었다.

아이와 캐치볼을 하다 아이가 잘못 잡으니 육두문자를 아이에게 날린 회장 아빠, 중학생 사촌누나가 왔는데 사춘기답게 육두문자를 날리더니 외삼촌이라는 자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더 심한 말로 이야기 한 사연, 놀러 간 펜션에서 술 먹은 어른이 아이보고 괜히 욕을 한 이야기 등등


아이들은 자신이 들었던 욕을 아주 생동감 있게 재연하였고 더 듣기가 민망한 나는 일단 멈추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왜 어른들이 자신들에게 욕을 쓰는지에 대해 어른으로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는 상황이 몇 분간 지속되었다.


학교에서는 바르고 고운 말을 쓰라고 하지만 정작 일상생활 속에서 어른들은 욕을 달고 사는 모양이다.

하긴 나도 집에서 가끔 쓰긴 하지만 아이들이 그걸 이해할 나이가 되었고 아이들이 어릴 적에 뭔가를 못한다고 그런 식을 몰아붙이지는 않았다고 느낀 나로서는 약간은 충격이었다.


한편으로, 어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학교와 아이들은 바르게 하라고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우습다.

아이들이 욕을 찰지게 잘하는 것은 모두 듣기 학습의 효과가 아닌가!


좀 씁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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