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저. 해냄 출판사
뼈를 때린다.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에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으로서 느낀 한 문장이다.
최근, 젊은이 혹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서 불고 있는 조용한 퇴사 또는 워라밸이라는 것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기성세대의 생각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사실, 대기업의 임원이라 하면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성공한 삶이다. 능력이 출중하던, 기회를 잘 잡았던 어찌 되었던 역량이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보통의 회사원이 임원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좀 실망스럽지만 이 책의 진가는 “자기 이해”라는 용어로 드러났다. 저자는 일을 하면서 자기 이해를 비교적 빨리 한 듯했다. 자기를 이해하니 일을 자신의 스타일로 해냈으며 그것은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를 만들었고 성과를 냈던 것이다.
물론 저자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회사에 충성을 다하던 시대였다. 하지만 그런 시대를 동일하게 살았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를 이해하여 능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의 임원이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핵심은 그랬다.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의 방식을 꾸준히 일해라. 그럼 기회가 온다. 내가 느낀 이 책의 주제였다.
뒤로 갈수록 나이 듦과 함께 어떻게 정상에서 내려오는 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나에게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었지만 내가 이미 고민해 봤던 것들이라서 그렇게 무겁게 다가 오진 않았다.
더하여, 이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떠오른 말은 ‘의지(意志, will)’였다. 내가 그렇게 뼈를 맞고 아팠던 것은 일에 대한 태도와 그 기저에 깔린 자기 이해, 그리고 의지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좀 더 일찍 이러한 글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나의 퍼포먼스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시간은 지나가고 후회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삶을 살아내야 하기에 책을 다시 들고 모두 읽었다.
젊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곧 군에갈 아들에게도 읽혀보고 싶다. 그리고 늙은이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중년에게도 마찬가지로 추천하고 싶다. 간만에 후딱 다 읽었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