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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Jul 05. 2019

NO. 6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섯 번째 이야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다. "소피"라는 소녀가 황무지 마녀의 마법에 걸려 노인이 된 후 자신을 찾고 사랑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미야자키 영화에서는 보통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 그는 모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혜를 얻는 다든지 우정의 모습으로 남녀를 그린다. 이러한 점에서는 좀 특이한 영화일 수 있다.

그 점을 뺀다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생각들이 잘 묻어나 있고 특히 OST 중 "인생의 회전목마"가 유명하여 남녀노소 자신의 입장에서 즐겁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의 소피와 하울의 사랑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극적 긴장감을 더 준다.      


무엇을 이야기 하면 좋을까?     


● 자신을 찾아 가는 사람

이 영화 주인공은 "소피"이다.  소피는 평범한 모자 가게의 주인이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가게를 큰 딸이라는 이유로 계속 운영하고 있다. 소피는 평범하게 생겼다. 그에 비해 생김새가 엄마를 닮은 예쁜 동생이 묻는다.      

"모자 가게를 정말 하고 싶어?"      

자유분방한 동생과 달리 소피는 언뜻 보기에도 책임감과 성실함이 묻어나는 아가씨다. 맏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초반의 소피는 예쁘다라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늙은 아가씨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소피가 하울과의 모험을 통해 자신을 찾아간다.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한다. 자신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것은 삶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희망일 것이다. 우리는 어쩜 이런 것에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소피만큼의 용기도 소피와 같은 모험도 겪어보지 못했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안전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찾을까? 부모도 아이도 각자 혹은 서로에게 질문해 볼 문제도.     

이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이다. 

하울은 늘 도망하고 피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숨어서 한다. 하기싫은 일은 대충하고 늘 주말이나 휴일을 그리는 우리와 같다. 그래서 점점 새(?)로 변해 간다. 소피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가루시파도 그렇고 순무허수아비도 그렇다. 모두들 자기의 고유한 모습이 있다. 그것을 찾는다면 인생은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각자 자신을 찾아 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잘 이야기 해 주자. 각자 두렵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지만 이겨내고 도전하여 끝에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을 찾아가는 그들이 부럽다.  

   


● 가족의 의미

소피는 황무지 마녀, 셜리번이 보낸 강아지, 가루시파, 그리고 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가족을 만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흐르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가족 공동체이다. 이 가족공동체는 혈연 중심이 아닌 어찌 보면 우연히 모였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존중한다.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가족의 의미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혈연이라고 당연히 가족이 아니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혈연중심의 가족은 끈끈하다. 나의 유전자와 공유하는 점은 이 세상의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절대적 조건이다. 하지만 인간은 유전으로만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 유전은 일부분 일뿐 서로 시간을 공유하고 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남보다 못한 가족이 된다. 서로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 산다고 가족이 되지 않는다. 그런 가족의 모습은 인간의 머릿 속에 들어 있는 이상적인 가족이다. 현실에서 가족은 노력을 해야 한다.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으면서 말이다. 그래야 가족이다.     


● 소피의 모습

이 영화를 자세히 보면 소피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자신의 모습을 깨달을 때마다 또는 무엇인가 성취하거나 도전할 때 모습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원래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모습은 이렇게 볼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은 마음 움직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마음을 늙게 먹으면 겉모습도 늙게 된다. 반대로 마음을 젊게 먹으면 겉모습도 젊게 된다. 젊고 늙음은 생물학적인 나이가 기준이 아니다. 늙고 젊음의 기준은 변화하려고 하는 노력에 따라 결정된다. 변화 가능성이 적을수록 사람은 늙게 된다. 그것은 육체의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그래서 우리 주위를 보면 젊지만 생각이 막힌 사람과 나이가 많지만 생각이 유연한 사람이 있다. 누구를 늙은 사람이라 할지는 겪어보면 나타난다. 마음에 따라 육체가 달라지는 이런 신기한 현상을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빌어 말해 볼 수 있다. 쉽게 말이다.     


● 마법이 통하는 세상

마법이 통하는 세상은 참 재미있다. 아이들은 아마 하울의 마법과 움직이는 성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볼 것이다. 그러면 설명해 주자. 마법이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세상을 재미있게도 만들 수 있다고. 상상력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훌륭한 능력 중 하나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것은 거의 이뤄진다. 상상은 허튼짓이 아니라 창의성의 원동력이다.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상상이 비행기를 만들었듯, 인간의 상상은 끝이 없으며 특히 아이들이 이런 면에서 더 뛰어나다. 영화를 보며 대화를 하고 격려 해 주자.     


● 전쟁과 폭력

미야자키 하야오는 반전주의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무기와 비행기를 좋아한다. 그러한 자신의 이중적인 태도는 작품에서 기가 막히게 잘 그려진 무기, 비행기 등으로 나타난다. 이 점은 모순이지만 이해가 가는 부문이다. 필자도 그러하니까 말이다.

영화에서 하울은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자 하는 자들과 싸운다.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까지 말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을 이상한 악마 비슷하게 그린다. 전체적으로 제국주의 모습도 보여준다. 아마도 감독이 전쟁을 겪어봐서 그럴 것이다.

전쟁이 가지는 파괴적인 본성과 그럼에도 남자들에게는 늘 멋진 무기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해볼 문제다. 어쨌든 전쟁은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첫 번째 행위임은 분명하다.     


● OST를 들어보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음악은 워낙 유명하다. 영화 감상 후 따로 들어보면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참으로 탁월하다. 참고로 유튜브 등에 검색해 보면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OST만 모아서 연 콘서트가 올라와 있다. 그들의 두터운 능력이 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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