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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Jul 08. 2019

NO 7. 스노우 맨

어린 시절의 추억과 멋진 파스텔톤 그림

여섯 번째 이야기는 「스노우 맨」이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눈사람이다. 눈이 오면 설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눈사람을 만들며 가졌던 동화적인 상상력(혹시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림체가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환상적이다. 1982년 작품이라 DVD로 구하기도 좀 어렵지만 유튜브나 기타 다른 매체에 올라와 있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어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사가 없고 움직임과 효과음, 음악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자녀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러닝 타임이 짧아 부담도 없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물건을 찾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현재는 실사영화로 표현되고 과거 추억부터는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물론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평범하겠지만 세월을 생각하면 그 당시로는 재미있는 시도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눈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면 좋은 영화다. 늘 말하지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기억이 많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까?     


● 아름다운 그림들

스노우 맨은 동화책으로도 많이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을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기분이 든다. 파스텔로 일일이 수작업을 한 작품이라 화면을 정지해 놓고 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대략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이 얼마나 큰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인지 쉽게 짐작을 할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선명한 화질을 애니메이션도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손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1초당 24개 이상의 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면 애니메이션 작품의 수고로움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아빠의 해박함에 아이들이 빠져들 것이다.  

   


● 눈 오는 날에 대한 추억

어릴 적 눈 오는 날에 대한 추억을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고 미끄러운 길에서 눈썰매를 타던 기억은, 자동차 그렇게 많이 없던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눈썰매를 타던 장소도 수준이 있어 어떤 곳은 아이들 눈에도 매우 위험해 보여 고난도의 코스가 되고 도전하는 아이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저녁 늦게 집으로 가면 눈과 흙이 묻은 바지와 겉옷은 어머니의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눈이 주는 순수함에 어릴 적 자신의 기억을 덧붙여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들은 그 상황을 분명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눈이 주는 기분 좋음을 같이 공유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 좋은 배경 음악

여기에 나오는 스노우맨 ost(제목 : walking in the air)는 들어보면 아~~ 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유명하다. 춥고 흐린 겨울날 눈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 편의 음악은 겨울을 좀 더 낭만적으로 보낼 수 있는 좋은 이야기 재료가 될 것이다.

참고로 이 노래는 1981년 하워드 블레이크가 작곡하고 디클랜 갈브레이스가 9살의 나이에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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