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이 조금 부드러워지면서 다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지극히 소박하다.
지구를 살리자는 그런 류의 생각은 지극히 부수적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건강을 위해서고 나름의 성취감을 위해서다.
특히,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몇 가지로 나뉜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사람들은 그냥 일상복을 두툼하고 입고 얼굴과 귀 등 모든 곳을 가리고 눈만 빠꼼히 내놓고 다니는 경우다. 전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 해당한다. 전기 자전거는 딱히 몸을 움직일 일이 없으니 바람 때문에 더욱 춥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두 번째로는 그냥 일상복이긴 하지만 모자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다. 나름 몸에 열이 나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에 비해서 옷이 상대적으로 가볍다. 대부분 안전모를 쓰지 않고 모자를 쓰거나 하며 가끔 안전모를 쓴 사람도 있는데 햇볕과 바람을 막기 위해 애를 쓴 노력이 보인다.
요즘 많이 타고 다니는 공유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대여하여 다녀서 그런지 복장은 그냥 일상복이다.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다닌다. 보기에 불안한 구석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자전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복장과 자전거 장비가 남다르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몸에 착 붙는 져지를 입고 화려한 패션을 뽐낸다. 자전거 휠 소리도 남달라 멀찍이 뒤에서 따라와도 금방 느껴진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는 것은 자전거가 교통수단이자 일상용품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출퇴근길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 몇 가지 신경 쓰는 점이 있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게 때문에 동일하다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일단, 안전이 우선이다. 그래서 안전모를 쓴다. 그래야 뭔가 안정감이 든다. 물론 안전모는 딱 머리, 그중에서도 뇌가 있는 머리 상단만 보호한다. 이륜 교통수단을 타다 다친 사람들을 보면 꼭 머리만 다치지는 않기에 안전모가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만일이다.
그리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한다. 자동차 매연, 분진, 황사, 미세먼지 주의보 등 도심의 공기는 운동하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다. 국가에서 검증된 제품이니 효과가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고글 혹은 선글라스다. 아무래도 자동차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보다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된다. 예전 안과 의사가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자외선은 눈에 백해무익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글을 끼는 데 개인적으로는 변색고글을 좋아한다. 어두운 실내로 고글을 끼고 금방 들어가면 완전히 장님이 된다. 변색고글은 어두운 곳에 가면 색이 연해지므로 그럴 일은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장비를 갖추고 날이 추운 날 자전거를 타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