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타임

by Dr Jang

랩타임: 중장거리 경기에서, 경주로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자전거로 출퇴근하다 보면 랩타임이 생긴다.

일단, 신호등.


일정한 거리를 매일 가다 보면 신호등의 신호도 일정하다.

만일, 조금이라도 나태하면 신호가 맞지 않다. 강제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 신호가 걸려서 2~3분 가만히 있으면 왠지 억울하다. 출근 시간은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이니까 만약 어떤 장애물. 예를 들어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자동차, 가는 길을 막고 우회전 하려는 트럭, 핸드폰에 이어폰 귀에 끼고 세상 모르고 다니는 사람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신호를 놓치면 자연스럽게 나쁜 소리를 한마디 하게된다. 차나 자전거나 길을 막으면 기분 나쁜 것은 매 한가지다.


가끔, 신호를 연속으로 통과해서 랩타임을 줄이면 왠지 모를 쾌감이 생긴다. '오늘은 재수가 좋으려나'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 랩타임이 있다.

신호등처럼 일정하진 않지만 나름 규칙적이다.

뭔지 궁금한가?


그건 바로 늘 같은 시간에 자전거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늘 꼭 같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이렇다.

늘 일정한 시간에 지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 치자

내가 좀 늦으면 나는 그 지점보다 목적지에 덜 가서 만나게 된다. 반대로 내가 더 속도를 낸다면 늘 마주치는 지점보다 목적지에 더 가서 만나게 된다.


출근 후 잊어버리게 되지만 다음날 출근할 때 만나는 사람들


오늘의 랩타임은 35분 57초. 2명의 랩타임용 사람을 지나쳤다. 늘 만나던 곳이었으니 오늘 랩타임은 평소 수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전거 도로와 운명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