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회 변혁의 원동력이 될까?

영화 "1987"

by Dr Jang

교육은 과연 힘이 있을까?

상당히 직설적인 질문이지만 흔히 이렇게들 말한다. 교육만을 놓고 보면 힘이 없다.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장소인 교육 기관만 봐도 알 수 있다. 교육기관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생각해 봐도 군대와 같이 총, 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련 기관처럼 사회의 중요한 것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지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발전에서는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 Agenda 21에서 지속가능발전의 중요한 수단으로 교육은 위치해 있다. 교육은 환경과 발전의 이슈를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능력을 향상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교육에 대한 사회변혁의 역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가능발전에서도 지속가능발전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987이라는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실화라서 그리고 필자가 그 시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의 흡인력은 상당하였다. 문득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니 관객들의 몰입도도 상당하였다. 보통 영화의 흡인력이 떨어지면 관객들은 영하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옆자리에 앉은 초등학생을 빼고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폰을 만져 생기는 불빛도 없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며 내내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의 변화 과정이 어떠했나? 하는 것이었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의 구분을 떠나 지금 시대에서 보면 문제가 될 만한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측에서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검사의 경우 피의자 머리를 때리며 등장하는 씬 있었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큰일 날 일임에는 틀림없다. 워낙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 난폭하게 법과 원칙을 무시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기준에서 용납되는 행동을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필자가 그런 장면을 불편해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1987년 이후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1987년의 세상이 지나고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며 우리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변화해 왔다. 사회적 변화를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일으켰고 그것은 동일한 사건을 보는 시각을 달리 만들었다.

우리들의 시각을 다르게 만든, 사회 변화를 일으킨 원동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여기서 생긴다. 그 원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교육이 무슨 힘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앞서 했지만 교육은 힘이 있다. 순식간에 무엇인가를 어색하게 만든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금연에 대한 강력한 교육은 사람들이 담배연기를 혐오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법의 적용과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할 때 손자와 할아버지가 세대차이가 나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때문인지 국정교과서 파동과 같은 일이 생긴 원인도 아마, 교육이 가지는 힘을 인식한 권력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 내용을 좌지우지하려다 생긴 해프닝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1987년 이후 세대들은 교육을 통해 인류가 가진 보편적 가치를 교육받아왔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과 저항을 하였고 그 정점에 촛불 혁명을 두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교육 잘 받는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권과 민주적 절차와 결과, 복지 등을 좀 더 세부적으로 따지게 되었고 그런 사회에 사는 필자는 영화 1987의 장면이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여기에 자본주의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는 세대는 이전 전체주의적 시각을 가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사고를 하게 되며 세대 갈등의 모습을 띄기도 하였다. 교육의 힘을 이렇게 큰 것이다.


교육의 힘이 이렇게 크다고 보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대단히 큰 힘을 가진 교육으로 볼 수 있다. 인류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육이 어떻게 기여해야 할까?라는 문제는 하나의 교육적 사조(思潮)라 보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다. 차라리 화두(話頭)에 가깝다. 근원적으로 달성해야할 역동적 목표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교육이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까? 교육과 관련된 모든 이들의 화두(話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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