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 Jang Jul 05. 2024

나 자신을 안다는 찌릿한 감각

나는 누굴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자신을 잘 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믿고 싶은 맘일 거다.


연예인을 늘 보고 사는 우리 눈에 우리의 일상을 다룬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을 보면 비슷한 나이인데도 약간의 충격을 받는다. 둥글둥글한 몸매, 찢어진 눈, 빠진 머리...나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며 거울을 보면 어느새 약간은 낯선 자신을 보게 된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어느새 멋진 연예인 급 등장인물을 보며 잊어버린다. 


연예인 중에 못생겼음을 이미지로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아마도 '실물이 훨씬 나아요!' 일 것이다. 사실, 나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외모조차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 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건 데 우리 눈의 위치 때문이다. 우리 눈의 시선은 늘 외부로 향해있다. 자신을 보기 힘든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알기도 힘들다. 

아니, 자신을 안다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해결될 수 있다. 시선이 외부를 향해 있기에 늘 다른 사람이 변하길 바라고 자신의 모습은 머릿속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는 내가 ADHD가 아닌가 의심했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증상 중 몇몇이 나와 일치했다.

그러나 나를 그렇게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정하고 나를 다룬다는 생각을 가지면 좀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바라봤을 때 가질 수 있는 효과인 셈이다.


세상에서 나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래서 늘 질문하고 대답하지만 늘 괴롭고 의문 투성이다.

하지만, 20대 때 이런 것을 깨달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나를 찾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뭔가 뭉쳐진 것이 풀리는 느낌 때문이리라


오늘도 분산되는 나의 인식을 붙들고 다닌다.

좀 더 집중하는 나를 찾아 의식의 자리로 갖다 놓아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은 평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