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년 선생님들과 교육과정 발표회에 대해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학년이 맡은 역할은 환경프로젝트인데 멸종위기생물이 주제다. 다들 가르치는 데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라 주제를 잡는 것부터 자료를 찾는 것까지 망설임이 없다. 정말 뛰어난 수준(환경교육적으로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르치는 것과는 별도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준은 어떤 것이든 평균이상으로 가르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잘 모르는 분야도 뭔가 가르칠 내용만 있다면 전문성을 발휘한다.
다들 이야기하는 하는 동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평균적으로 시대가 원하는 환경교육을 할 수 있다면 환경교육자는 뭘 해야 할까?
교사들이 환경에 대해 모른다는 것도,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도 다 옛말이다.
그냥 대화를 해봐도 아이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
그건 교사도 마찬가지다.
그럼, 환경교육자의 역할은?
당연한 의문이 든다.
대화를 유심히 보다 한 가지 힌트를 얻었다.
다들 멸종위기라는 현상과 다른 분야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멸종위기는 환경이 나빠서, 도시화가 되어서 그렇다고 생각들 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사실, 멸종위기는 인간의 활동과 산업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생겨난 현상이다. 사람의 잘못이지만 개개인에게 잘못을 묻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생물의 증가는 인간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 개체의 생존의 유약함도 한몫을 한다. 자세히 보면 모든 생물의 나름의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존재지만 예전에 이야기했듯 그것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여기에는 몇 시간 내에 뭔가 그럴듯한 성과를 내야 하는 교육과정의 특성도 있다. 무한정 시간을 들일 수 없으니 말이다. 적정선을 맞춰야 하는 데 이것도 쉽지는 않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다.
자의든 타의든 환경, 특히 기후의 위기는 눈앞에 닥쳤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걸 느끼고 이해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환경교육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사람의 특성상 연관성을 짓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교과 구조에 빠져 있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현상과 멸종위기생물의 감소를 다루기에는 사고 전환이 빨리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환경교육자들은 교육의 기초 위에 그런 것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에 환경교육활동은 프로젝트 형식이 많은 것이다. 다만, 지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형식적인 측면이고 환경교육에서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는 좀 더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기에는 반환경적인 시각도 충분히 다뤄져야 한다. 그것도 우리가 사는 세상 현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교과를 시간 내에 가르쳐야 하는 교육과정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다른 교과와 마찬가지로 몇 시간 시간을 들여 뭔가를 했다면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데 그러기에는 현상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는 시간은 절대로 부족하다. 뭔가 분배된 시간을 할애해도 관계성과 전체성을 알 수 있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과제다.
환경교육자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