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필자가 이야기를 좀 많이 하긴 했지만 몇몇 교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환경교육이 다른 교육보다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각자의 가치가 반영된 교육이라는 점이다.
환경에 대한 태도는 삶에 대한 태도이며 사회에 대한 반응이며 이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인간의 태도이다. 그러기에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예전 환경교육에서는 현실에 대해 알려주면서 학생들에게 공포감을 줬다. 환경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켰고 그걸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 어린 학생들에게 공포감을 줬던 것이다.
짧은 시간 교육을 해야 하다 보니 그런 장면 혹은 사실을 여과 없이 전달할 수밖에 없었던 고충도 있었다. 물론 덕분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의도했던 목적도 일부분 달성했던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작용으로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멀어진 것도 분명했다.
시간이 흘러 사회가 변화하다 보니 예전보다 공포감을 주는 환경교육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플라스틱,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한 몇몇 분야에서는 두려움이 교육을 덮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거대한 사실을 마주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력감을 느끼게도 했다. 교육과 홍보의 효과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공포감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은 효과 좋은 강력한 진통제처럼 병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설득을 통한 환경교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력이 많이 들긴 하지만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설득이라는 것도 부드러운 강제력의 다른 이름이기에 마음에 진정으로 호소가 되지 않으면 무덤덤해지며 회피하게 된다.
결국, 환경교육이라는 것은 '교육'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한 개인이 성장하고 발전하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을 위해 움직이며 변화하며 가장 부작용이 적은 방법이 된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는 바로 이거다. 앞서 언급한 동료 교사가 말한
"공포감을 줘야 해요."
여기에는 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당연히 해야 할 도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쓰레기 제대로 버리기 같은 행동은 시민으로서 가장 지켜야 할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계단이며 복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지저분하여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켰을 경우 형평성의 문제도 있고 민원의 소지도 있다.
-버린 아이는 저 아이인데 왜 이 아이가 주워야 하지?
가장 당연한 물음이 생긴다. 그렇다고 설득을 하기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너무 많아 모두 교육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들다. 이런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포감을 주는 것이다. 쓰레기가 많아져 세상이 어려워지는 것을 상상하게 하면 그런 세상에 살기 싫은 공포감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교육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공포감만으로 행동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세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체험이라는 것은 세상을 느끼는 교육방법 중 하나지만 대단히 많은 노력과 재원이 들어간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체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세상을 영상이나 책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배우게 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그런 그들의 당연한 세상을 깨는 방법 중 하나가 아이들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세상에 균열을 가하는 방법인데 그게 바로 공포감이다.
예를 들면
-너희들이 그게 뭔지 진짜로 알아?
이런 식으로 질문으로 시작하는 메시지 전달 방법이다. 또한 그들이 자신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감사했으면 좋겠다는 기성세대의 생각도 깔려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교육에 초점을 맞춰 주세요. 교사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교육적인 의도와 방법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왜냐면 목적(환경적으로 좋은 세상)이 강하다 보면 그것을 강요하거나 반강제적인 설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겉으로는 따르는 듯 하지만 진정으로 따르지 않게 되죠. 다양한 교육적인 방법과 의도를 가지고 선생님께서 잘하시는 방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을 하시면 됩니다. 네, 압니다. 그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도요. 하지만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가르치는 것도 늘 필요하며 그것은 교사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물론 뭐가 당연한지에 대해 교사는 늘 성찰을 해야 합니다.
설득이나 공포는 환경교육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긴 하지만 진정한 "교육"을 놓고 보면 아쉬운 점이 많은 방법이다. 교육에 초점을 맞춘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개인도 발전하고 사회도 변화한다. 이 문장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