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9월 2일에 심었으니 거의 두 달만이다. 코스모스가 꽃봉오리를 맺더니 드디어 꽃을 피웠다. 아이들도 등교하자마자 자기 코스모스가 꽃이 피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자리에 앉는다.
처음 피운 꽃의 색깔은 분홍이다. 전형적인 코스모스 색깔이다. 며칠이 지나니 연이어 꽃이 피기 시작한다. 사실, 코스모스는 진작에 꽃봉오리를 맺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적심을 하면 더 풍성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자료에서 찾은 내용을 알고 나서 코스모스를 찬찬히 보니 꽃봉오리가 되는 참이었다. 소독한 가위로 잽싸게 적심을 했다. 아주 작은 줄기는 적심 하기가 애처로웠지만 과감하게 잘라냈다. 잘라낸 코스모스 줄기가 한 움큼은 되었다.
며칠이 지나가 놀랍게도 자른 줄기 양옆으로 줄기가 하나씩 올라왔다. 줄기 하나가 둘이 된 셈이고 꽃 하나가 둘로 늘어난 셈이다. 모양도 좀 더 예뻐졌다. 아이들하고 코스모스 적심을 하려고 설명까지 했으나 급한 마음에 저질렀는데 결과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학교 예술제에 반 작품과 더불어 꽃이 예쁘게 핀 몇몇을 작품과 함께 내다 놓았다. 관람하는 아이들이 건드릴까 문구까지 적어서 내놓았다. 코스모스 주인인 아이들도 비슷한 마음인 모양이다. 교과시간 근처를 지나가는 데 코스모스가 걱정된다는 말을 한다. 소중한 것을 밖에 내 놓으니 신경을 쓰이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묻는다. "언제 집에 가져 갈 수 있어요?"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엄마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에 살다보니 저절로 수긍이 되었다. 아이들은 교사보다는 엄마에게 받는 칭찬이 더 큰 모양이다.
다행히 꽃이 상하는 일을 없었고 반 작품과 어우러져 긍정적인 반응까지 얻었다. 모쪼록 작품을 철거하고 교실로 가져올 때까지 별일이 없으면 좋겠다.
교실에 있는 코스모스들도 제법 많이 꽃을 피우고 있다.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으니 가을이 깊이 왔음이 느껴진다. 부디 아이들도 작은 공간이지만 하늘하늘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이라는 자연의 변화를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