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각기동대"로 읽어보는 인간의 미래..

"나"는 누구인가? 인간 자아의 지속가능성

by Dr Jang

영화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여러 가지를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텍스트다.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우리들의 미래를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은 부질 없을 수도 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경향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그 누가 알겠는가? 현재의 경향성은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 것일 뿐 미래는 우리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만약 미래에 인간의 의식 혹은 마음, 영혼이 살 수 있는 기계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정신전송(mind up load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공각기동대에서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전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있으며 자신의 육체(body)는 없어졌지만 그것을 대체할 의체(shell)에 자신의 고스트(ghost)를 넣어 살아간다.

어찌보면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계인간과 유사하다. 은하철도 999에서는 자본주의의 모순, 죽음이 없는 인간의 비인간성 등을 비판하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아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김재인(2017)은 전뇌(電腦)화는 디지털 과정인가? 혹은 지각의 과정인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하였다. 디지털과정이라면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보존될 것이고 지각의 과정이라면 지각과정 중 나는 변형될 것이라고 보았다. 즉, 자아라는 것이 정보라면 복사(copy)가 가능하겠지만 주변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면 복사되는 과정에서 변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조금 생각하기 쉽게 자아를 정보라고 생각해 보자. 만약 전자 형태의 자아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뇌 속의 수많은 분자 혹은 원자, 양자, 초끈이 그대로 전자적 형태로 구현이 된다면 그 때 그 전자두뇌는 지금의 “나”라는 의식이 생겨날까? 혹은 그런 전자두뇌에 기억을 업로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나”일까?

또 한가지, 김재인(2017)은 디지털은 근본적으로 물질세계와 다르다고 하였다. 물질세계가 LP판이라면 디지털은 mp3방식인 것이다. 우리 몸은 4개의 단백질(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로 수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방식이라면 디지털은 2진수로 기억되는 방식으로 보았다. 두 개의 진법의 차이는 있지만 오히려 4진수는 2진수로 구현하기 더 용이할 듯하다. 그렇다면 인간의식의 디지털화는 예고된 측면인가?

영화에서 보면 코드명 2501 프로젝트(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일종의 정보수집과 해킹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자아를 가지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원래 프로그램이 가진 코드명이다)는 인간이 컴퓨터와 같이 의식의 일부를 외부에 저장하는 것을 할 때 자아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봤어야 했다고 말한다.

많은 뇌과학자들이 정신의 핵심적 장소를 뇌에서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그런 장소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뇌는 여러 부분들의 합으로 의식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뇌라는 물질에 기반한 의식을 가지는가? 아님 그와 별개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유사하다. 정보냐 상호작용이냐, 아님 그 둘 다인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뇌를 다친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뇌의 손상이 그 사람의 인격 혹은 기억, 관계 등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의 의식이 물질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 뇌 속의 모든 것이 그대로 복사한 경우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라고 볼 수 있느냐는 하이델베르크이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살펴보듯 전자의 위치를 복사를 위해 찾는 순간 탐지 장치의 에너지에 의해 전자가 이동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복사한 뇌는 원본과 전자 1개의 위치만큼 다른 것이다.


인간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추세를 생각해 본다면 과학기술이 대단히 발달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과연 인간은 지속적인 번영을 누릴까? 라는 물음이 생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재인(2017).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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