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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Jul 11. 2022

'새벽'이란 시간

문득, 다른 세계를 꿈꾸다 잠에서 깬다.

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벽이다.

누군가에게는 한밤 중이지만 일찍 깬 자에게는 새벽이다.     

습관적으로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피어오른다. 

잡념이다. 

뇌가 여러 가지 가설을 띄워 보내는 것이다.

알면서도 늘 당한다. 

잡념은 끈질기게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애잔함을 불러일으키고 후회와 아쉬움, 두려움을 가져온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어 긴장을 한다.

언젠가부터 호흡을 가다듬고 감사함을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한다. 자는 둥 마는 둥 선잠을 잔 것 같지만 실상은 잠이 다시 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얕아진다. 기절할 만큼 푹 자본 것이 언제인가 싶다.

적응하며 살아야 함을 알지만 과거를 잊지 못한다.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애잔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시절이자 나의 화려했던 시간이었다.      

과거에도 삶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에 대한 슬픔은 없었다. 느끼긴 했지만 주로 영화와 같은 이야기에서 나온 첫사랑과 같은 감정이 연결되지 못한 안타까움이었다. 절대적인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과는 결이 달랐다.     

과거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특징이다.

알지만 그래도 과거는 아름답다.

그 시절, 불과 몇 년 전 통통하던 사진 속 등장인물들이 눈물 나게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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