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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Jul 12. 2022

영원한 찰나, 사진

사진은 재미없게 말하자면 카메라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고정한 결과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순간을 기록하기에 찰나가 고정되어 나타난다.     

그 찰나는 영원해진다.     

그래서 소중한 사진을 자꾸 보면 그 순간 장면이 말을 걸어온다.

인물이 살아있는 것 같고 저 뒤에 있는 사물이 진짜 있는 것 같다. 만져보고 확인해 보지만 단지 2차원 평면에 그림일 뿐이다. 물리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웃고 있는 소중한 사람의 모습은 그 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거울로 비춰본 ‘나’는 그때의 모습과 다르지만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나’와 가족은 영원히 행복하다.     

사진의 속성이 그래서 그런지 슬픈 일을 겪은 사람들의 행복했던 사진을 보면 혼란스럽다. 아무리 이미지를 고정하여 재현한 것이지만 뭔가 살아있었던 무엇이 사라진 것 같다.     

스마트 폰이 보급되며 사진이 무척이나 흔해졌지만, 가끔 구글 포토가 보여주는 과거의 사진은 감상에 젖기에 충분하다. 다만, 너무 사진이 많아 결정적인 것은 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진에 눈 맞춤을 하면 그때 사진 속 인물이 살아난다. 


아..... 시간의 박제를 보는 이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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