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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l 20. 2017

#28. 핏줄이라는 이름의 빨대(1)

대한민국 패러사이트

"특히 핏줄이라는 이름으로 된 빨대는 늘 면죄부를 얻었다"

"사람들은 핏줄이라고 말하면서 핏줄에서 감동되도록 교육되었다"

"핏줄조차 이미 단맛의 빨대들로 맺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불렀다.
사랑이 빨대로 둔갑했지만 핏줄이기 때문에 그냥 사랑인 줄만 알았다"

"스물이 넘은 자식들 조차 핏줄이므로, 늙어가는 아비에게 빨대를 꽂아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박범신의 장편 소설 <소금> 중에서-

충분히 공감하지만 많이 서글프네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거리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품기만 하면, 그 사랑이 자녀의 독립 DNA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부모의 최선은 자녀에겐 최악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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