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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ug 29. 2017

#14. fade out

아름다운 헤어짐을 가로막는 '특별한 기대치'

[fade in ]연극, 영화에서 어두운 무대나 화면이 점차 밝아지는 것
[fade up]점점 뚜렷해지는 것
[fade out] 영화, 연극에서 어느 장면의 끝에 화면이나 무대가 처음에는 밝았다가 차츰 어두워지면서 사라지는 수법.

기대로 시작해서(fade in) 실망으로 끝나는 (fade out) 경우를 보면 fade up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력이 그렇고 뒤틀린 시나리오, 성의없는 연출과 배경 등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았기 때문일게다. 

반면에 별반 기대하지 않았지만 진한 감동이나 여운이 남는 경우엔  fade up 과정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인과 관계도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만날 때는 손뼉 치며 만나지만, 헤어질 땐 손가락질하는 것도 극장을 나오면서 개운치 않은 기분과 같은 예라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우린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한다.

직장내 업무적 관점에서 사례를 찾아보자.

업무 환경이 변하면서(예: 승진, 부서 발령, 업무 변경...) 주어진 힘을 은연중에 과시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소속집단 내에서 개운치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그 중 잔꾀를 부리는 것도 하나의 사례 일 수 있다. 

순간적으로는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엔 그 의도가 들통 나기 마련이다. 한 발을 빼고 상황을 보면 다 보이는 것이 잔꾀다. 물론 긍정성에 기반한 잔꾀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의도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한 수단적 잔꾀는 문제를 유발하게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어진 업무 환경나 역할이 변하면 그에 따른 처세나 행동이 바뀔 수 있는  동의한다. 

하지만 행위의 모든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해도 생기고 다툼과 비방, 불평과 불만이 발생 한다. 

이때 어떻게 헤어지는가에 따라 남겨지는 여운의 차이는 달라진다. 그런점에서 보면 헤어지는 방법도 전략이 필요하다. 순간의 헤어짐도 마찬가지겠지만 영구적 결별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절차를 거스르는 헤어짐은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섭섭하다는 이유로 회사나 동료를 비방하는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저렇게 한 다리만 건너면 연결될 만큼 한국사회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 일 수 있다.


아름답게 헤어지는 것은 생각만큼 운 일 아니겠지만 상대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충족되지 못하는데서 오는 섭섭함이 헤어짐의 단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 부분 기대치를 내려 놓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것이다.


몸이 헤어졌다고 마음이 헤어지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헤어지면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진짜 헤어짐을 각오해야 하는 만큼,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는것이 아름다운 fade out 을  만드는 핵심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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